동구에 오면 관광愛 물들어요
신선바위

한 때 큰 나라의 왕자였던 사람이 자기 아버지가 죽자 임금 자리를 물려받았으나 나라를 다스리는 정승들이 권력 다툼이나 하고 서로 미워하고 시기를 해서, 힘이 장사이고 지혜가 뛰어난 동생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고 자기는 산천이 깨끗하고, 백성의 마음씨가 고운 낯선 땅에 가서 서민들과 어울려 살아야겠다고 말 한 필과 활, 화살, 칼을 동생에게 얻어 동쪽으로 말을 달리다가 그가 정착해서 살게 된 곳이 선암이라 하고, 그 선암 뒤에 있는 바위를 〈신선바위〉라 부른다 한다.

그러니까 동구 용운동 용방의 북쪽에 가면 선암, 설령 또는 선랑, 선랑리라 부르는 마을이 바로 신선바위가 있는 마을이다. 옛날 이곳에 정착한 그 왕자는 백성들이 순박하고 정이 많음에 놀라면서 처음엔 바위 아래에 뗏집을 짓고 살았다 한다. 하루는 꿈속에 임금님이었던 아버지가 나타나서,「네가 자리한 아래편에는 하늘의 대왕이 아끼는 용이 땅을 지키기 위해 누워서 물을 마시고 있느니라. 냇물을 더럽히는 것은 바로 대왕을 욕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니 물을 아끼고 살상을 금하렸다.」하므로 그날부터 생계를 유지하던 사냥도 그만두고 땅을 일구며 곡식을 뿌렸다 한다. 하루는 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자기가 밭일을 하기 위해서 들에 갔다 오니 방에 밥상이 차려져 있는 것이었다. 그는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방에서 나와 집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아무런 인기척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방에 들어와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밥상을 한쪽으로 치운 뒤 그 길로 들로 나갔다. 해가 저물어 집에 돌아와 보니 부엌에서 그릇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부엌문을 열어 보았다. 거기에는 깨끗이 차린 처녀가 밥그릇을 닦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는 그 처녀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그 처녀가 대답하기를 남쪽에 사는 공주였는데 아버지가 여기에서 살라고 버리고 갔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기이한 인연이 되어 여기에서 살게 되었다 한다. 그들은 참으로 행복하게 살았다. 아들과 딸도 한 명씩 낳았고 부지런히 일하며 살았다. 이제는 아들 딸들이 제법 자라서 말도 타고 잔일도 보살피게 되던 어느 날, 그의 꿈에 그가 사는 집 아래 개울이 들먹거리더니 용이 나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왕자님! 저는 왕자님을 지키기 위해서 서쪽 나라에서 미리 와 있었던 이무기입니다.

헌데 하늘의 대왕께서 내일 승천하라는 명이 내려 내일 승천을 합니다. 제가 여기 용방을 떠나면 이번에는 왕자님을 지킬 이무기가 다시 제 용방을 차지하게 됩니다. 이번 용방을 차지하는 이무기는 착실하고 도량이 넓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을 뿐 아니라, 남쪽에서 승천을 기다리다 여기에 오는 이무기입니다. 내내 안녕히 계십시오.」그 용은 공손하게 이렇게 말하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 이튿날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는 집안 비 설거지를 하다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엔 두 줄기의 물빛이 흐르고 있는데 하나는 하늘로 꼿꼿이 이어져 있었고, 하나의 물줄기는 남쪽에서 근원한 물빛이었다. 이윽고 천둥이 치더니 먼저 승천하는 용이 물줄기를 굽혀 자신의 집을 한 바퀴 돌더니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 용이 올라가자 이번엔 남쪽에서 내린 물빛이 자기 집 부근을 휘어서 한 바퀴 돌고는 땅 속으로 물빛이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용의 도움을 받으며 부지런히 일해서 여기서 잘사는 사람으로 손꼽을 만큼 살게 되었다.

그 후 그가 늙어서 백발이 성성한 어느 날 산에 가서 칡뿌리와 다래를 따서 망태기에 담고 내려오는데 길 앞을 딱 가로막으며 공손히 절을 하는 장수가 있었다. 그는 서역에서 온 장수라고 자기를 소개한 다음,「왕자님! 서역으로 가셔야겠습니다. 제가 모시러 왔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몸이 불편해서 정사를 못볼 뿐 아니라, 매일 대왕의 형님이신 왕자님을 찾고 계십니다. 대왕님은 한번이라도 형님을 뵙는 것이 소원이라며 저를 보내셨습니다. 왕자님! 이 편지를 받으십시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가 편지를 보니 틀림없이 동생의 글씨였다. 그래서 그는 가족을 데리고 모두가 서역으로 떠났다. 그런데 그들이 서역으로 떠난 후, 다시 여기에 돌아오지를 않았고 몇 년을 기다려도 그들의 소식은 영영 들려오지 않았다. 십 년이 흐르고 이십 년이 흘렀다. 오랜 세월이 흘렀으나 그들이 살던 집은 비 한 방울 새지 않고 항시 깨끗하게 보존되는 것이었다. 육십 년이 흐른 어느 날, 이상한 몸차림을 한 스님 한 분이 숨가쁘게 여기에 오르는 것이었다.

아래 냇물이 들먹거리더니 용이 나와서 그들이 살던 집을 덥석 들어서 바위로 만들어 놓고 그 스님을 등에 태운 채 용은 하늘로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 스님은 집 근처에 와서 기둥을 만지고 방문을 열더니 방으로 들어가 목탁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밤이 깊도록 목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정이 지나고 새벽녘에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큰비로 변했다. 새벽 닭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직전, 아래 냇물이 들먹거리더니 용이 나와서 그들이 살던 집을 덥석 들어서 바위로 만들어 놓고 그 스님을 등에 태운 채 용은 하늘로 물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었다. 용의 등을 타고 올라간 사람은 여기에서 낳은 왕자님의 아들이 스님이 되어 돌아와서 승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여기 용운동에는 용방이 있어서 항상 승천을 기다리는 용이 살고 있다고 전하며 그들이 떠난 후, 그 바위에 달 밝은 밤이면 그들은 물론 선인들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올라간다 하는데 그래서 이 바위를 신선바위가 있는 이 근처를 선령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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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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