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 오면 관광愛 물들어요
학이날아간 학고개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아래사라니에 고개가 하나 있었다.고개 아래에는 옛날부터 양반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어서 종들의 집도 많았었다 한다.

여기에 사는 큰 양반집에 종이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항시 양반집에서 못 태어난 것을 슬프게 생각하였다. 양반이라야 자기와 똑같이 눈, 코가 같았으며 다만 재물이 있든 없든 여러 사람으로부터 대우를 받는 것이 양반이라고 생각해 보니 자기라고 누구에게 대우를 받지 말라는 아무런 까닭이 없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자기를 부리고 있는 양반댁 아들은 자기와 동갑이었지만 반푼이었다. 그래도 그가「마당쇠야.」하면은「네…..」하고 달려가야 하고 그가 시키는 일을 하다 보니 구역질나는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루는 그 주인집 아들로부터 심한 모욕을 당하고는 집에 와서 부모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었다.

「왜 나는 쌍것으로 이 세상에 떨어졌나 말이야. 응! 그 흔한 양반 한번 못하고 종으로 살려면 차라리 칼을 물고 죽으란 말이야. 자식에게 종노릇하라고 이 세상에 내질렀어.」차마 못 할 말까지 하면서 부모를 괴롭힌 그는 때때로 집에 돌아오면 날이 갈수록 심하게 부모를 괴롭히는 것이었다. 자식의 난폭한 행동에 살 길을 찾아야겠다고 진산장에 들린 아버지는 돈만 있으면 양반도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인삼장사를 시작하여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곡식을 사서 나라에 바친 다음 양반이 되었으며 벼슬까지 샀다. 마을에서 구박을 받고 살다가 양반이 된 그의 아버지는 버선을 신고 갓을 쓰고 차림을 깨끗이 한 다음 거드름을 떨며 갈지자걸음으로 마을을 활보하였으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더구나 마을에 사는 종들이 그를 가리켜 「돈 양반, 똥양반, 두냥반!」하고 히히덕거리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했다.

여봐라! 거기X 진사 있느냐? 여기 Y 진사가 왔다.

마을 사람이 자기를 보고 히히덕거리는 것을 참지 못한 그는 옛날 자기와 아들을 부리던 큰 양반집에 거드름을 떨며 들어갔다.「여봐라! 거기X 진사 있느냐? 여기 Y 진사가 왔다.」하고 마당에 쑥 들어가서 섰으나 아무도 나와서 반기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홧김에 돌아서서 주막으로 들어갔다. 주막에 서서 술을 서너 잔 마시고는 얼큰해 가지고 그 큰 양반집 대문을 쓱 열고 들어갔다.「이봐! 왜 똑같은 진사가 왔는데 코끝도 안보이나! 이봐 안 나올꺼야?」하고는 신발을 신은 채 마루로 올라가서는 사랑으로 들어가서 점잖게 앉아있는 주인을 끌고 나와서 마루에 앉히고,「이봐! 양반도 힘이 센 놈이 더 큰 양반이겠다. 자, 팔씨름 한 번 하자. 네가 큰 양반인가, 내가 큰 양반인가?」하고는 옷을 벗어 던지고 행패를 부렸다. 그때 참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주인 양반은 마음을 억제하면서 종들에게,「이봐라! 이 양반을 대문 밖까지 모셔다 드려라.」하고는 일어서자 종들이 우르르 몰려와서는 그를 대문 밖까지는 주인 양반이 보고 있어서 점잖게 모시고 나왔으나 대문을 닫고는 발로 밟으며,「이 새끼! 네가 무슨 양반이야? 너두 양반이냐?」하고 몽둥이로 때리고 발로 밟고 해서 죽이고 말았다.

그가 죽자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원수를 갚아야겠다고 홀연히 집을 떠났다.

집을 떠나서 여기저기를 헤매다가 금강산에 들어가선 한 도사를 만나 풍수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도사의 하늘을 날고 바위도 부수는 솜씨를 배우려고 무진 애를 썼으나 항상 마음엔 원수를 갚아야겠다는 나쁜 생각이 도사리고 있어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자 하루는 도사가 말하기를「마음가짐을 곱게 가져라.」하자 그는 생각하기를 이렇게 오래 고생하다가는 언제 아버지의 원수를 갚느냐고 그냥 도사를 떠나 원수를 갚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자기 아버지를 죽인 큰 양반집의 선대의 묘가 이곳에 잠들어 있다는 것을 듣고 그 집에 찾아가서 나는 지금까지 풍수설을 배우고 돌아왔는데, 여기 마을에 돌아와 보니 이 집은 더욱 크게 부지가 될 테니 제 말대로 하라고 꼬여서 이곳에 있는 묘를 팠는데, 묘 속에서 학이 나오더니 하늘에서 몇 바퀴 빙빙 돌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한다.

그 후 묘를 판 날부터 큰 양반집엔 우환이 들기 시작하더니 끝내는 망해 버렸다 한다. 지금 「학고개」는 고개에 있는데 「하고개」, 「하오개」, 「학터」라고도 부르며 학이 날아간 고개라 하여 「학고개」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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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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