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 오면 관광愛 물들어요

사연이 담겨 있는 명품, 생활명품!

세천막걸리
명품엔 사람과의 추억 그리고 사연이 담겨 있는 명품,

어느 작가에 의하면“생활 명품”이란 것이 있다.
명품엔 사람과의 추억 그리고 사연이 담겨 있는 명품, 어느 작가에 의하면“생활 명품”이란 것이 있다. 우리 동구민들에게 생활 명품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농경사회와 산업사회, 정보화 사회라는 긴 시간의 터널 속에서 동구민과 호흡하고 애환을 같이하면서 생활속에 일부가 된 것이 있다면?
아마 산내 생막걸리와 세천막걸리라고 하면 그렇게 틀리진 않을 것이다.
이번호 동구 나래에서는 동구민의 생활명품, 산내생막걸이와 세천막걸리를 찾아가 본다.

  • 막걸리 병 사진1
  • 항아리에 담긴 막걸리 사진1

막걸리 만큼 친숙한 것이 있을까? 특히 40세 이상 나이를 먹은 사람에겐 서민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막걸리는 공기와 같이 자연스러운 대상일지도 모른다.
어릴적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술 심부름에 노란 주전자를 들고 양조장에 가 인심좋은 주인이 넉넉히 부워주는 막걸리 한 주전자를 가지고 집으로 오다가 막걸리가 어떤 맛일까 하는 호기심에 못이겨 한번씩 맛보던 막걸리에 대한 추억은 아마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것이 아닐까 한다. 여린 혀에 시큼하면서도 떫은 그러나 알싸하게 느끼지던 그 맛...

다양한 술이 많지 않았던 그 시절, 노동에 지쳐 막걸리 한 잔을 찾곤 했던 어른들 못지 않게 아마 막걸리는 아이들이 접하기 쉬운, 그리고 가장 좋아했던(?) 생활 속의 일부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 지역에는 이러한 막걸리 제조 업체(양조장)가 아직 남아있다.

항아리에 담긴 막걸리 사진2

바로 동일 주조장(대표 박충자, 세천로8(세천동))이다. 세천막걸리로 상표화된 우리지역 막걸리는 식장산의 청정한 환경속에서 막걸리 만드는 일을 하늘이 준 업으로 알고 40~50년 동안 가업으로 잇고 있는 장인정신의 산물이다. 전통이 있는 만큼 이들 막걸리의 맛은 남다르다. 싱싱한 생막걸리인 만큼 유통기한이 5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개인이나 식당 등의 주문만을 받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번 이들 막걸리는 먹어본 사람들은 항상 세천 막걸리를 찾곤 한다.

막걸리 병 사진2

좋은 막걸리는 감(甘), 산(酸), 신(辛), 고(苦), 삽미(澁味)가 잘 어울리고 적당한 감칠맛과 청량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 모두를 갖추었다는 것이 우리 지역 막걸리에 대한 평가다. 세천 막걸리는 물이 좋기로 유명한 식장산 자락 세천동의 지하 깊숙한 암반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이용해 청청하고 깨끗한 막걸리의 맛을 내고 있다.

막걸리는 주로 밀가루 등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킨 후 이것에 누룩과 물을 섞고 18~20도의 일정한 온도에서 4~5일 발효시킨 다음 그대로 걸러 내 만든다(막걸리라는 말은 이렇게 막 걸러내 만든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한마디로 자연 발효주라는 말이다.
이는 곧 화학재료를 쓰지 않아 인체에 해가 적고 몸에 유익한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 함량이 높아 적당히 섭취하면 몸에도 좋다는 얘기가 된다.

자연 발효주인 막걸리가 다른 술보다는 우리 몸에 덜 해롭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화 하나가 있다. 조선 시대에 막걸리를 좋아하는 판서 한 분이 있었다. 좋은 소주와 약주가 있는데 하필이면 막걸리만 드시냐고 자제들이 탓하자 소 쓸개 주머니 3개를 자제들에게 구해오게 한 후, 빈 쓸개 주머니 하나에는 소주를 넣고 다른 하나에는 약주를 넣고 나머지 하나에는 막걸리를 담아 며칠 후 같이 열어 보았다. 소주 쓸개에는 여기저기 구멍이 나 있었고,약주 쓸개는 상해서 얇아져 있었으며 막걸리 쓸개는 오히려 두꺼워져 있었다고 한다.

세천 막걸리가 생활 명품인 가장 중요한 이유는 훈훈한 인심을 가진 우리 사장님들의 마음에서 만들어 진다. 지역 행사나 어르신 바깥 나들이 등 대소사에 무차별적이고 넉넉한 막걸리 인심을 베풀곤 한다. 이번 가을엔 지인들과 함께 우리 고장 막걸리를 마셔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며 어릴적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서로 웃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우리 지역 생활 명품이 우리에게 덤으로 주는 삶에 기쁨이 아닐까? 물론, 과음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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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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