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 산성
성치산성특히 산성은 나라의 영토를 경계 짓거나, 한 국가의 안위를 결정짓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했다.
우리 동구에 자리잡고 있는 성곽은 가양동 산1-1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능성, 용운동의 갈현산성, 직동의 성치산성과 노고산성, 이사동의 비파산성 등 모두 11개소다. 산책삼아, 등산삼아 산성을 오르다 보면 별천지가 따로 없다.
동구 직동에 있는 ‘성치산성’을 찾아가 보자.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7월, 물속으로 풍덩 몸을 던지고 싶은 계절이다. 무더위하면 보통 계곡이나 바닷가를 생각하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 아닐까 싶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고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이라지만 열대야를 생각하면 빨리 여름이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예로부터 더위는 뜨거움으로 이겨내라 했다. 선조들이 남긴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를 빌려보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던가? 더운 여름 오히려 산행을 하면서 땀을 흠뻑 쏟아내 보는 것도 피서가 아니겠는가?
자! 올여름에는 망설이지 말고 무더위를 오히려 맘껏 즐기고 지친 심신을 풀기엔 그만인 동구 직동 산 43번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성치산성(城峙山城)을 찾아나서보자.
이곳 산성을 찾기 전 유의할 사항을 몇 가지 적어보면 지금은 숲이 우거질 때로 우거져 긴팔 차림의 가벼운 옷차림과 약간의 구급약과 적당한 식수, 오이 등 간단한 먹을거리 등을 준비하자.
성치산성을 찾아가려면 동구 판암동을 지나 충북 오천방향으로 가다가 동신고등학교를 지나자마자 좌회전을 받아 연꽃마을을 향해 간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가의 나무 숲 사이로 대청호가 파란얼굴을 내밀었다가 이내 사라지곤 하는 사이, 차는 그 수면처럼 출렁이듯 오르내리는 길을 한동안 계속 달리면 (구)효평점문소 바로 밑 도로로 향하면 직동 찬샘마을(피골마을)로 5분정도 들어가면 된다.
마을 초입에 ‘찬샘마을’ 이라고 새겨진 돌탑에서 좌측으로 가다보면 식당하나 나오는데 그 앞 좁은 도로를 따라 5분정도 올라가면 10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상수리나무(옛 성황당나무)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20m 가다보면 성치산성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는데 그 옆으로 열려있는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호흡도 가빠지고 다리가 뻐근해오지만 성치산성이 어떤 현상으로 맞이 해줄까? 하는 기대심에 온몸에 힘이 솟는다. 산길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무명봉(240)에 이르는데 90도 우측으로 꺾으면 성치산이 보여야 하나 숲에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아 잡목들 때문에 산행이 쉽지 않다. 이 능선을 따라 북동쪽 방향으로 가다 능선 좌우에 대청호반이 펼쳐진 모습을 노노라면 풍광에 탄성이 절로난다. 1시간가량을 갔을까? 드디어 힘들게 성치산성을 찾았다.
이곳 성치산성은 해발 210m의 성치산 정상부에 있는 테뫼식(성곽의 축조 지형이 산의 정상을 중심으로 하여 산의 7~8부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되게 한바퀴 둘러 쌓은 방식)의 석축산성으로 성벽의 대부분 허물어져 있으나 동북쪽 성벽에서 남쪽 성벽에 이르는 부분은 일부 그 형태가 유지돼 있으며, 1993년 6월에 시(市)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됐다.
특히 이곳 산성은 옛 군사적 요충지로, 산성에서 북쪽으로는 충북 청원군에 있는 청남대가 한눈에 보인다. 산성을 바라보면서 그 많은 사람들이 산성을 쌓고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고를 하면서 恨의 절규(絶叫)를 해야만 했을까? 그 때 民草들의 함성이 바람과 함께 들러오는 듯 하다. 자! 이제 망설이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 성치산성을 찾아가자.
혼자라도 좋고, 가족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한번쯤 체력단련도 하고 등산도 할 겸해서 이곳 성치산성을 찾아 옛 선인들의 역사의 숨결을 느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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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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