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 산성
노고산성특히 산성은 나라의 영토를 경계 짓거나, 한 국가의 안위를 결정짓는 최후의 보루이기도 했다.
우리 동구에 자리잡고 있는 성곽은 가양동 산1-1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능성, 용운동의 갈현산성, 직동의 성치산성과 노고산성, 이사동의 비파산성 등 모두 11개소다. 동구 직동에 있는 ‘노고산성’을 찾아가 보자.
5월은 계절의 여왕.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기온과 습도 그리고 자연 환경 조건들이 갖추어진 완연한 봄이다.
봄맞이 축제라고 여기저기서 손짓을 하고 있다. 그러나 기회가 닿아도 시간적인 제약과 어디를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고민스러울 때가 많다. 그동안 세파에 찌든 심신을 달래고 생활의 재충전을 위해 산을찾는 것만큼이나 좋은 것이 어디 있을까.
고즈넉한 산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한 없이 고요해지고 몸은 온갖 더러움과 탁한 기운을 토해낸다. 혼자도 좋고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더욱 좋다. 자! 이번 주말에는 도시의 매연과 소음에서 벗어나 지친 심심을 정화할 수 있는 곳. 동구 직동 산 43번지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노고산성(老姑山城)을 찾아 떠나보자.
이곳 노고산성을 오르기 전 간단한 구급약과 식수, 간단한 먹을거리 등을 준비해 간편한 옷차림으로 출발하자. 노고산성을 찾아가려면 충북 옥천방향으로 가다 동신고등학교를 지나자마자 좌회전을 받아 연꽃마을을 향해간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가의 벚꽃나무와 소나무 숲 사이로 대청호가 파란 얼굴을 내밀었다가 이내 다시 사라지곤 하는 사이, 차는 그 수면처럼 출렁이듯 오르내리는 길을 한동안 계속 다리다 (구)효평검문소 바로 및 도로로 향하면 직동 찬샘마을(피골마을)로 5분정도 들어가면 된다.
찬샘말을은 백제와 신라 병사들이 피로 붉게 물들였을 정도로 전투가 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피골마을로 불리웠으나, 도시민들이 자주찾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전 찬샘마을로 바꿨다. 찬샘마을은 노고산성 아래에 위칭해 있는 마을로 세월의 때가 잔뜩 묻은 돌들로 첩첩히 쌓아 올린 담장을 보노라면, 세월의 무상함을 대변하듯 하다. 마을 입구 ‘찬샘마을’이라고 새겨진 돌탑을 돌아 산길을 따라20분가량 올라가면 뒷산에 있는 노고산성이 나온다. 노고산성은 백제시대 성곽으로 대전 동구 직동 피골마을 뒷산인 해발 250m의 산봉우리에 위치해 있다. 성 둘레는 300m정도로 남북으로 긴 타원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산 정상부분에 테뫼식(성각의 축조 지형이 산의 정산을 중심으로 하여 산의 7~8부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되게 한바퀴 둘러 쌓은 방식)으로 축조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 내부면적은 좁다. 성벽의 대부분은 허물어져 그 윤곽선만 확인 할 수 있으나, 자연지형을 최대한 활용했고, 남벽의 일부는 거친 성돌을 사용하여 조잡하게 성벽을 쌓았다. 이 산성에서 남서쪽으로는 계족산성과 바로 연결되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대청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동쪽으로는 옥천-문의간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성안에서는 파상문토기·적생토기·격자문토기 등이 산재돼 있으며 문터는 현재 산성내 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남벽에서만 한 곳이 확인되고 있으며 그 폭은 2.3m이다.
노고산성은 계족산성의 전초기지로서 금강의 수로(水路)와 옥천-문의간 도로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으며 1991년 7월에 시(市)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 산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 조망해 보면, 대전에서 이처럼 펼쳐지는 장관이 또 있을까?
산과 산 사이를 멀리 휘돌아 나가는 대청호 모습과 그 반대편 산자락에 나지막하게 엎드려 있는 찬샘마을 전경이 조화를 이뤄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자! 이제 망설이지 말고 잠시 시간을 내 노고산성을 찾아가자.
한번쯤 체력단련을 위해 등산도 할 겸해서 연인, 가족과 함께 이곳 노고산성을 찾아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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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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